어비스 – 부활의 윤리와 삶의 두 번째 기회
<어비스>(2019, tvN)는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어비스’라는 신비한 구슬 덕분에 부활하게 된 두 친구 고세연과 차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들은 새로운 외모로 다시 태어나는데, 그 모습은 내면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라 설정됩니다. 고세연은 이전보다 평범한 외모로, 차민은 더 매력적인 외모로 바뀝니다. 이 설정은 외모보다 중요한 것은 영혼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그렇다면, 이 두 번째 삶에는 어떤 책임이 따를까요?
1. 정체성과 영혼, 외적 형상의 상관관계
어비스 드라마의 핵심은 "영혼이 외모를 결정한다"는 설정입니다. 이것은 철학적인 질문을 불러옵니다. 과연 부활은 새 출발일까요? 아니면 원래의 본성은 바꿀 수 없는 것일까요? 고세연의 성격은 그대로이기에, 외모의 변화가 진정한 변화를 의미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집니다. 이 드라마는 “변하는 것은 무엇이며,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를 관객에게 묻습니다.
2. 부활의 윤리
어비스는 죽음을 넘어서 생명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을 지닙니다. 하지만 그 힘을 누가, 언제, 왜 사용해야 할까요? 차민은 고세연뿐 아니라 심지어 연쇄살인범도 부활시키며,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 드라마는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이 주어졌을 때, 그것을 사용할 도덕적 기준이 필요한가를 묻습니다. 단순한 기적이 아닌, 그 힘의 사용은 오히려 혼란과 고통을 불러옵니다.
3. 두 번째 삶의 책임
어비스에서 부활은 선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비스>에서는 오히려 무거운 책임으로 묘사됩니다. 세연과 차민은 자신들의 죽음과 연쇄살인의 진실을 파헤치며, 사회적 인식에서 배제된 새로운 정체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다시 사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마주하게 됩니다.
4. 장르적 긴장: 윤리와 판타지의 접점
어비스에서 많은 리뷰어들은 이 드라마가 '윤리적 스릴러'가 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점차 추리 중심의 이야기로 흐른 점을 아쉬워합니다. 판타지와 로맨스, 스릴러가 혼합된 구성이긴 하지만, ‘두 번째 삶’이라는 중심 주제가 희미해졌다는 평가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윤리적 고민과 감정적 공감을 동시에 자극하는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5. 어비스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결국 <어비스>는 관객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다시 살 수 있다면, 정말로 그렇게 하고 싶습니까?” 그리고 “그 삶에서 어떤 책임을 감수해야 할까요?” 외모의 변화가 아닌, 영혼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재탄생이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이 드라마는, 단순한 판타지 그 이상의 철학적 질문을 남깁니다.
🎬 결론
<어비스>는 판타지와 스릴러가 혼합된 드라마지만, 진정한 힘은 윤리적 질문에 있습니다. 다시 살아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미뤘던 문제에 직면하는 기회입니다.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두 번째 인생, 그 기회를 어떻게 쓰시겠습니까?”